Tuesday, May 23, 2006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법


헤밍웨이의 유명한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한 미국인과 스페인 여성의 삶과 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헤밍웨이는 이 책의 제목을 17세기 영국의 시인이었던 존 던(John Donne)의 시 ‘긴급한 경우에 바치는 기도’에서 인용했습니다. 그 시의 일부를 옮겨보면 “어느 누구도 고립된 섬이 아니며 자신만이 전부는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전체의 한 부분이며 주류의 일부이다. 작은 모래톱이 바다에 씻겨 내려가면 그만큼 유럽은 작아지는 셈이다. ...... 나는 인류의 일부분이므로 어떤 사람의 죽음도 나의 일부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라고 묻지 마라; 종은 바로 당신을 위해 울리고 있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담을 지으신 후 그가 혼자 지내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말씀하시며 그를 위해 돕는 배필을 만드셨습니다. 고독보다 무서운 병은 없습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저명한 심리학 교수였던 필립 짐바르도(Philip Zimbardo)박사는 ‘고독보다 더 무서운 독약은 없다.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고립시키는 것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우울증, 편집증, 정신분열증, 강간, 자살, 살인 등 각종 질병과 범죄의 중요원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보건성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혼자 지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조기사망 가능성이 3배나 높고, 정서적으로 탈진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4배, 심한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5배, 정서적, 정신적 장애로 병원 신세를 질 가능성이 1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은 다른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자신만의 동굴 속으로 숨어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대중 속에서 고독을 누리는 것은 현대인의 병입니다. 현대인들은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것은 마치 고슴도치가 날씨가 추워지면 서로 가까이 가 온기를 나누기를 원하지만 몸에 난 가시 때문에 가까이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날 현대인은 여러 가지 많은 단체나 조직에 속해 있지만 그 어디서도 친밀한 인간관계를 가지는 못하고 대중속의 고독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주변에서 인간관계가 뛰어난 사람을 보면 그것을 그 사람의 타고난 재능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은 그런 재능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남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나아가서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본능이 들어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배가 고프면 음식을 먹고 싶은 본능이 생기는 것과 같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중의 하나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요? 새들백 교회의 릭 워렌 목사는 6가지 원칙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첫째는 용기(courage)를 가지고 먼저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디모데후서 1장 7절에서 바울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근신하는 마음이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갖기 위해 두려워하는 마음 대신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하나님께 성령 충만케 해 달라고 기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들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기 위해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둘째는 주변 사람들의 어려움을 돌아볼(considerate) 줄 알아야 합니다. 빌립보서 2장 4절에 보면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관대하며 친절을 베풀 때 하나님은 우리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십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을 돌아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잘못을 용서해 주는 아량도 베풀어야 합니다. 골로새서 3장 13절에는 “누가 뉘게 혐의가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셋째, 우리가 말을 할 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덕이 되도록(constructive) 해야 합니다. 에베소서 4장 29절에서 사도 바울은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라고 우리를 권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말을 할 때는 늘 날카로운 칼을 다룰 때처럼 조심해서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넷째, 다른 사람과 문제가 있을 때는 솔직하게(candid) 자신의 감정을 전달해야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주 다른 사람과 갈등을 가지게 됩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갈등을 너무 두려워하여 문제를 미루거나 회피하거나 도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와 같은 태도를 가지는 한 결코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없습니다. 때로는 고통스럽지만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고 상대방과 건설적인 해결책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갈등의 터널을 지나는 것은 마치 여인이 출산의 과정을 거치는 것과 비슷합니다. 해산의 고통을 거친 후에야 아름다운 아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섯째, 다른 사람과 관련된 좋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지 말아야(confidential) 합니다. 잠언 11장 13절에 보면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나 마음이 신실한 자는 그런 것을 숨기느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소문을 퍼뜨리는 것만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해가 되는 것이 없습니다. 소문을 퍼뜨려 남에게 피해를 준 한 청년이 유대인 랍비를 찾아 갔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에 대한 벌을 달라고 했습니다. 랍비는 그에게 깃털이 든 베개를 들고 산꼭대기에 올라가 베개를 찢어 그 안에 든 깃털을 바람에 날려 보내라고 했습니다. 청년은 그 랍비가 시키는 대로 하고 돌아와서 그것이 전부냐고 물었습니다. 랍비는 그 청년에게 말하기를 이제 다시 가서 그 깃털들을 전부 찾아 가지고 오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책임 있는 행동(commitment)을 해야 합니다. 결혼식에 가면 신랑 신부가 목사님 앞에서 선서하는 순서가 있습니다. 오늘날 하루에도 수천 쌍의 신혼부부가 결혼맹세를 하지만 그들 중의 상당수는 3년 이내에 이혼하는 아픔을 겪습니다. 20년, 30년 오랜 결혼생활을 한 사람과 결혼한 지 몇 년 안에 이혼하는 사람들의 차이는 바로 결혼에 대한 책임감의 차이입니다. 남남으로 만나 결혼생활을 하면서 부부싸움을 한 번도 하지 않는 경우가 어디 있겠습니까? 부부싸움을 하고, 서로에 대해 좋지 않는 감정이 들더라도 결혼생활을 무너뜨려서는 안 되겠다는 단호한 결심이 결혼생활의 고비를 넘어가게 도와줍니다.

우리는 위와 같은 6가지 태도를 특별히 가정과 교회 내에서 우선적으로 취해야 합니다. 가정과 교회는 세상의 다른 조직과 그 성격이 크게 다릅니다. 양 자는 하나님이 직접 우리들에게 주신 것 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정과 교회를 하나님이 주신 목적에 맞게 잘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직장과 사회 공동체 안에서도 다른 사람과 사랑의 관계를 맺도록 힘을 써야 합니다. 그것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라는 주님의 명령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의 인간관계가 하나님이 보시기에 선하고 아름다운 관계로 발전해 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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