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는 마라톤에 비유하면 막 반환점을 돌아서는 시기이다. 지금껏 살아온 인생의 탄력으로 무리하지 않고 제 속도를 유지하면 완주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듯 하다. 문제는 속도에 촛점을 맞출 때 발생한다. 속도를 의식하다 보면 몸이 긴장되고, 자신의 페이스를 놓치기 쉽다. 그러다 보면 도중에 지쳐 포기하게 된다. 속도 보다는 완주에 목표를 두고 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40대의 삶의 지혜이다.
한나라당 국회의원인 원희룡씨가 '서브 쓰리를 꿈꾼다'라는 마라톤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책을 출간한 적이 있다. 아마츄어 마라토너로서 42.195Km를 3시간 안에 주파한다는 것은 대단한 위업이다. 시간당 14Km의 속도는 1 Km를 4분 30초의 속도로 달리는 것과 같다. 5Km 또는 10Km를 Km당 4분 30초로 달리는 것은 그나마 쉬운 일이지만 마라톤 전 코스를 그와 같은 속도로 계속 달리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아마츄어 마라톤에서 우승하려면 적어도 2시간 30분대 이내의 속도여야 한다.
그런데 원의원은 왜 서브 스리를 꿈꾸는가? 그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때 사람들은 큰 성취감과 희열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서브 쓰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서브 쓰리가 아니면 또 어떤가? 오늘 보다 내일은 좀 더 나은 속도로 달리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 아닌가? 아니면 속도가 그대로이면 또 어떤가? 오늘도 어제처럼 건강하게 달릴 수 있는 것 만으로 행복한 것이 아닌가? 40의 나이에 삶의 사는 지혜는 자신의 분수를 아는 것이다. 다른 말로 지족의 삶이다. 자신에게 관대할 필요가 있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 하고 있는 일, 가족, 취미생활 등에 시간을 적절히 배분하면서 삶을 즐길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서브 쓰리가 아니라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마라톤 전코스 완주를 위해, 아니 풀코스 완주가 어렵다면 하프코스 완주를 위해 오늘도 즐겁게 신발끈을 고쳐매고 나서 보라. 인생이 즐겁지 아니한가?
Tuesday, August 0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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